이별보다 더 큰 슬픔은 

이별을 예감하는 순간이며 


당신의 부재보다 더 큰 슬픔은 

서로 마주 보고 있어도 당신의 마음은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같이 있으면서도 늘 내 것이지 못한 사람아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박성철/너를 보면 눈물이난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 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정호승/우리가 어느별에서 













이제 겨우 내 모습이 바로 보이는데

너는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한다 

가려거든 인사도 말고 가야지 

잡는다고 잡힐것도 아니면서


슬픔으로 가득한 이름이라 해도

세월은 너를 추억하고 경배하라니 


너는 또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의 눈을 멀게 할 것인가


황경신/청춘 
















뭐 얼마나 예쁘다고 이리 밤새 생각나는가 


김승일/봇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함께 있는 시간과 

그리고 

함께 있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


소년을 위로해줘/은희경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나는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너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성동혁/1226456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 투성이었어 

가시 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라고 


김승희/장미와가시 


















어제는 보고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대숲아래서/나태주 















잠깐 냉동실에 보관했던 방아잎 때문에 

구운 생선에도 볶은 멸치에서도 온통 방아잎 냄새다 

여기저기 향기가 범람한 흔적

꽝꽝 얼어붙은 속을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 

굽고 튀기고 볶아도 없어지지 않는다 

남아 있는 냄새에 자꾸 울컥거린다 


네가 나를 다녀가서 생긴일이다 


문숙/첫사랑 








출처 오유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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