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망을 쓰다


-무엇에 얽혀서 벗어날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나는 잠이 드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랑에 빠졌다.
천천히,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존 그린,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누군가의 비밀을 지킨다는 건 내 것이 아닌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일이다.
꺼내어 쓸 수도 없고 누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고 마음대로 버릴 수도 없다.
그렇다고 주인에게 되돌려 줄 방법도 없다.
자칫하면 한 마디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황경신,한입 코끼리


















누군가에게 때로 여행은 멈추기 위한 걸까?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겠고 꿈이라고 말해도 좋겠다.
어쩌면 자기 자신이라고 해도 큰 상관은 없겠다.
다만 언젠가 간절히 혹은 자신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던 그곳에 닿기 위해,
그래서 멈출 수 있게 되기 위해 바람처럼 어딘가로 떠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양정훈,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사랑의 외피 뒤에 무슨 일이 개입하고 있는지 캐내려 하지 말고
그 순간의 온기에 온몸을 맡기라는 충고 때문만은 아니다.나는 알고 있다.
그 이야기는 배고픈 고양이와 슬픔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다.
허기와 절망,그런 감정들은 행복의 변방에서 서로를 알아본 순간 경계를 넘어 조용히 연대한다.
서로 이용하지만 거짓은 끼어들지 않는다.
스치듯 짧은 포옹을 끝낸 뒤 영원히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아마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연대일 것이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씨로만 이루어졌던 열세 살의 그 여름날,
어떤 고독과 죽음도 그렇게 만났다.

은희경,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사람의 마음 속에는 다들 아픔이 한 조각씩 자리하고 있게 마련이란다.
그래서 쉽게 좌절해서는 안 되는 거야.
나와 프랑시스는 직업이 의사이다 보니 수없이 많은 죽음을 목격했어.
우리도,또 너도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되겠지
인간은 아주 짧고 유한한 인생을 선물 받고 태어난 슬픈 존재들이지만,
삶은 그 자체로 축복이란다.

손미나,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비존재처럼 감미롭게 푸르스름한 죽음이다.
왜냐하면 비존재는 무한한 공허며 빈 공간은 푸르다.
그리고 푸른색보다 더 아름답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은 없다.
죽음의 시인 노발리스가 푸른색을 좋아했으며 여행을 하며 오직 푸른색만을 찾았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죽음의 감미로움은 푸른 색채를 띤다.

밀란 쿤데라,웃음과 망각의 책




















심술궂은 삶에 이제는 지쳐버렸다.
더이상 사람들의 결점을 찾아 음미하는 일이 즐겁지가 않다.
어릴 때는 똑똑하다고 따돌림을 받았고,
커서는 음침한 성격이라며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다.
모두가 피서지로 떠난 여름에도 혼자 도서관에 앉아 모래 대신 잉크를 묻히던 청춘의 시간들.
그때 내 목표는 일찌감치 교수가 되어 지나치게 똑똑한 나머지 마음의 온도를 잃어 차가워진,
그런 인간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김성중,쿠문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우리 둘 다 터무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난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잘못을 저지르는 게,
모든 것이 제대로 된 듯 느끼면서 당신이 없는 것보다 좋아요.

조조 모예스,원 플러스 원



















"기록이 없으면 인간사도 역사도 존재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조정래,인간연습























어이없게도 삶은 단 한 번만 이뤄질 뿐이며,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그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들은 말하고 있었다.

김연수,세계의 끝 여자친구






















이름은 약속이고 신호이고 가면이며,농담이고,은유면서,거울이지.
그리고 존재의 이로니야.이로니.

명지현,이로니 이디시
















나는 나 나름의 방식으로,
대륙과 문명 테두리를 넘어설 정도로 밝은 개똥벌레의 불빛을 냈던 거죠.

모신 하미드,주저하는 근본주의자



















차곡차곡
단단히
하나가 되길.

정현주,그래도 사랑
















팔미라에서 처음 올리브 나무를 발견했을 때,나는 그때부터 그 작고 푸른 열매가 좋았다.
이유없이 좋았다.그렇게 이유 없이 좋아하다 보면 끝내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왜 사랑하느냐고 묻지 마시라.
그냥 사랑하고 그냥 좋아하는 그 마음이 가장 순수한 것을.
그것을 의심하지 마시라.
내 기억을 오래오래 숙성시켜줄 그 푸른 열매가 기억 속에서 동글동글 경쾌하게 굴러다닐 때마다
나는 이 파스타를 기억할 것이다.뜨거운 열기와 함께.

변종모,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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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 사랑/헤르만 헤세















_
"너는 예술가이고 나는 사색가야.
너는 어머니의 품 속에서 잠을 자지만 나는 황야에서 눈을 뜨고 있어.
내게는 태양이 보이지만 네게는 달과 별들이 보이는 거야."



















_
'우리는 덧없는 존재요,변화과정에 있는 존재라네.
우리한테는 완전이라든가 완전한 존재라든가 하는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아.
우리들이 힘에서 행위로,가능성에서 실현을 향해 나아갈 때 진실한 존재에 참여하고 완전한 것,
보다 신성한 것을 한단계 쯤 닮게 되는 거지.즉 자신을 실현하는 거야.'
















_
현실에 생생하게 존재하는 것은 그의 내부에 있는 생명,
심장의 불안스러운 고동,그리움의 아픈 가시,꿈의 기쁨과 불안뿐이었다.
그는 그들의 것이 되어 그들에게 몸을 맡겼다.
















_
"해와 달이 혹은 바다와 육지가 서로 접근할 수 없듯,서로 접근하지 않는게 우리의 과업이야.
우리 두 사람은 말하자면 해와 달이며,바다와 육지란 말이지.
우리의 목표는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인식하고,서로를 통찰하고,
존경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상반되는 것이 무엇이며,서로 보완할 것이 무엇인가를 말이야."

















_
인생 그 자체는 무언가 죄악을 그 자체 속에 지니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깨끗하고 순수하고 아는 것이 많은 나르치스같은 사람이
마치 심판받는 사람처럼 참회의 수련을 행한단 말인가?
그리고 골드문트 그 자신도 어딘가 마음 밑바닥에서 그 죄를 느껴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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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박완서





















_

첫사랑이란 말이 스칠 때마다 지루한 시간은 맥박치며 빛났다.
그 남자를 다시 만나기까지는 일주일이나 남아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맛보는 기다림의 시간은 황홀했다.




















_

그가 멋있어 보일수록 나도 예뻐지고 싶었다.
나는 내 몸에 물이 오르는 걸 느꼈다.그는 나를 구슬 같다고 했다.
애인한테보다는 여동생한테나 어울릴 찬사였다.성에 차지 않았지만 나도 곧 그 말을 좋아하게 되었다.
구슬 같은 눈동자,구슬같은 눈물,구슬 같은 이슬,구슬 같은 물결..
어디다 붙여도 그 말은 빛났다.
















_

그때는 왜 그랬을까?후회는 아닐 것이다.아무리 되짚어 곰곰 생각해봐도 결론은 늘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라고 나오니까.
문제는 후회가 아니라 못잊는다는 데 있다.아마도 잊기가 아까워서 못 잊을 것이다.




















_

정답이 나오면 비밀은 없어진다.나는 그렇게 초라해지고 싶지 않다.


















_

그는 내 옆에 꿇어앉아 자기 털장갑을 뒤집어서 내 발끝에 씌워주곤 했다.
손가락장갑을 바닥만 뒤집으면 그 안에 다섯 손가락이 뭉쳐있게 되고 그걸 발 끝에다 신으면
아무리 꽁꽁 언 발가락도 스르르 녹으면서 훈훈해진다.
그는 어떻게 그런 신통한 생각을 해낼 수가 있었을까.
그건 일석이조였다.언 발가락이 따뜻해졌을 뿐 아니라
내가 그토록 애지중지당하고 있다는 만족감까지 맛볼 수 있었으니까.















_

청춘이 생략된 인생,그건 생각만 해도 그 무의미에 진저리가 쳐졌다.
그러나 내가 그토록 감사하며 탐닉하고 있는 건 추억이지 현실이 아니었다.
나는 이미 그 한가운데 있지 않았다.
행복을 과장하고 싶을 때는 이미 행복을 통과한 후이다.



















_

나의 눈물에 거짓은 없었다.이별은 슬픈 것이니까.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남아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_

그래,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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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보다 더 큰 슬픔은 

이별을 예감하는 순간이며 


당신의 부재보다 더 큰 슬픔은 

서로 마주 보고 있어도 당신의 마음은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같이 있으면서도 늘 내 것이지 못한 사람아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박성철/너를 보면 눈물이난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 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정호승/우리가 어느별에서 













이제 겨우 내 모습이 바로 보이는데

너는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한다 

가려거든 인사도 말고 가야지 

잡는다고 잡힐것도 아니면서


슬픔으로 가득한 이름이라 해도

세월은 너를 추억하고 경배하라니 


너는 또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의 눈을 멀게 할 것인가


황경신/청춘 
















뭐 얼마나 예쁘다고 이리 밤새 생각나는가 


김승일/봇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함께 있는 시간과 

그리고 

함께 있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


소년을 위로해줘/은희경 














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네가 아침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었을 때 

천장을 뚫고 쏟아지는 별들

나는 그 별을 함께 주워 담거나 

그 별에 상처 난 너의 팔을 잡아 주고 싶었다 

너는 작고 나는 포근했다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너를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성동혁/1226456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 투성이었어 

가시 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라고 


김승희/장미와가시 


















어제는 보고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대숲아래서/나태주 















잠깐 냉동실에 보관했던 방아잎 때문에 

구운 생선에도 볶은 멸치에서도 온통 방아잎 냄새다 

여기저기 향기가 범람한 흔적

꽝꽝 얼어붙은 속을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 

굽고 튀기고 볶아도 없어지지 않는다 

남아 있는 냄새에 자꾸 울컥거린다 


네가 나를 다녀가서 생긴일이다 


문숙/첫사랑 








출처 오유 :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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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어 샬레브/네 번의 식사











_

"선물은 다 아무것도 아니란다.돈은 바닥이 나고,옷은 해어지고 장난감은 고장 나지.

하지만 좋은 밥 한 끼는 네 기억 속에 남는 법이다.

기억 속에 있기에 다른 선물들처럼 잃게 되지도 않지.몸은 빨리 사라지지만 기억은 천천히 사라진단다."















_

모든 사랑이 끝날 때는 늘 그렇게 일이 일어나는 거란다.

시작은 늘 다르지만 중간 부분은 늘 복잡하지.하지만 끝은 늘 아주 간단하고 아주 똑같아.

결국에는 항상 누군가 오고,누군가 가고,누군가 죽고,누군가 남는다.
















_

"사람들은 네게 사랑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할 거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사랑이 둘을 위한 것이라 말할 거다.아니한다,자이데.

커다란 미움을 위해선 두 사람이 필요하다.하지만 사랑을 위해서는 한 사람이면 된단다.

아주 작은 것 하나면 사랑에 충분하다고 벌써 말해주지 않았더냐.

언젠가 너는 작은 한 가지 때문에,예를 들면 그녀의 눈 때문에,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질 것이고,그때 누군가 와서 말할 것이다.

너는 그 여자의 눈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함께 살아야 하는 건 그 여자의 전체라고.

아니란다,자이데.네가 그녀의 눈과 사랑에 빠지면,너는 또한 그녀의 눈과 함께 살게 되는 거란다.

그리고 그 여인의 나머지 모든 것은 그 드레스를 보관하는 옷장과 같지."


















_

연극에서 사람은 역할을 하나만 맡지.작은 역이든,큰 역이든.

하지만 인생에서는 수많은 연극에 들어가게 되고,수많은 역할을 맡게 된다.

만약 누군가 시골 파피시나 라비노비치에 대한 연극을 했다면,

나는 그 연극에서 아주 작은 역할만을 할 거다.

하지만 누군가 네 어머니의 인생에 대한 연극을 만든다면,거기서는 더 큰 역을 하지 않겠냐,엉?

그리고 너는 네 인생에 대한 연극에서 주연을,아주 큰 역을 할 수 있지.

절대로,자이데.네 인생의 연극에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주연을 주어서는 안 된다.

나는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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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류시화











_

"세상 속에서 살라.하지만 세상에 속하진 말라."























_

우리는 누구나 여행자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여행을 온 것이다.더 배우고,더 경험하고,더 성장하기 위해
이 여행을 마치고 떠나갈 때,나는 신 앞에 서서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다.
나는 여행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노라고.그래서 늘 길 위에 서 있고자 노력했노라고.
내 배움은 학교가 아니라 길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_

"행복의 비밀은 당신이 무엇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얻었는가를 기억하는데 있소.
당신이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걸 기억하는 일이오."























_

"이것을 잊지 말게.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_

"우리의 삶에 다음이란 없어요.지금 하거나,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에요.
늦기 전에 그걸 깨달아야만 해요."






















_

"당신,이거 아시오?이름을 부르면 사라지는 게 무엇인지?"
나는 생각도 나지 않을 뿐더러 마구 짓밟히는 입장인지라 끙끙거리며 신음소리만 흘릴 뿐이었다.
그가 내 등을 밟고 서서 말했다.
"이름을 부르면 사라지는 것,그것은 바로 '침묵'이오."




















_

티벳인들은 노름을 할 때 돈이 없기 때문에 작은 조약돌을 돈 대신 사용해 노름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가짜 노름에서 빚을 지고 돌아오면
그 집 식구들은 크게 상심하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생에 진 빚은 다음 생에라도 반드시 갚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_

신이 창조한 날은 단지 오늘뿐이란 말이오.
어제와 내일을 만드는 건 바로 우리 자신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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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프리드리히 니체











_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놓인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건너가는 과정도 위험하고 뒤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무서워서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의 사랑스러움은 그가 과도이며 몰락이라는 데 있다.
나는 사랑한다, 몰락하는 자로서 살 뿐 그 밖의 삶은 모르는 자를.
그는 저쪽을 향해 건너가기 때문이다.




















_

정녕 도둑 중에서도 가장 귀여운 도둑인 잠은 발끝으로 조용히 걸어와서 내 사랑을 훔쳐 간다.





















_

그대는 돌이 아니지만, 그대는 이미 많은 물방울 때문에 움푹 패였다.
앞으로도 많은 물방울 때문에 그대는 파괴되고 쪼개지리라.
나는 그대가 독파리 때문에 지치는 것을 본다.
나는 그대가 백 군데나 상처가 나서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본다.
그런데 그대의 긍지는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독파리 떼는 아무런 악의도 없이 그대의 피를 탐낸다.
파리의 핏기 없는 영혼이 피를 요구한다. 따라서 파리 떼는 아무런 악의 없이 쏘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 심오한 자여, 그대는 작은 상처에 대해서도 너무 깊이 고뇌한다.
그래서 상처가 낫기도 전에 똑같은 독충이 그대의 손 위로 기어 다녔다.
이 훔쳐 먹는 자들을 죽이기에는 그대는 나에게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존재다.
그러나 그들의 유독한 모든 부정을 참고 견디는 것이 그대의 운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들은 그대의 주위에서 찬양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뻔뻔스러운 것이 그들의 찬양이다. 그들은 그대의 피부와 그대의 피 가까이에 있으려고 한다.
그들은 신이나 악마에게 아첨하듯 그대에게 아첨한다.
그들은 신이나 악마 앞에서 음소하듯 그대 앞에서 음소한다.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들은 아첨하는 자며 음소하는 자일뿐 그 이상은 아니다.
또한 그들은 때때로 그대에게 애교 있는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비겁한 자의 재치였다. 그렇다, 비겁한 자는 영리하다!

그들은 그 편협한 영혼으로 그대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그대는 언제나 의심스러운 것이다! 여러 가지로 생각되는 것은 모두 의심스러운 것이다.
그들은 그대의 모든 것 때문에 그대를 처벌한다.
그들이 진심으로부터 용서하는 것은 오직-그대의 실책뿐이다.

그대는 온화하고 올바른 마음씨를 갖고 있으므로
"그들은 그들의 왜소한 생존에 대해 죄가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편협한 영혼은 "일체의 위대한 생존은 죄다"라고 생각한다.

그대가 그들을  온화하게 대하더라도 그들은 그대에게 경멸을 받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은밀한 가해로써 그대의 은혜에 보답한다.

그대의 무언의 긍지는 언제나 그들의 취미에 거슬린다.
가령 그대가 허영심이 강한 자가 될 만큼 겸손해진다면 그들은 기뻐 날뛰리라.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우리가 그 사람을 그와 같이 점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소인을 조심하라!

그대 앞에서는 그들은 스스로 왜소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들의 비열함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복수로 변해 그대를 향해서 희미하게 또는 활활 타오른다.
그대가 그들 곁으로 가까이 갔을 때 그들은 자주 입을 다물고,
그리고 꺼져가는 불꽃의 연기처럼 그들의 힘이 그들로부터 사라져버리는 것을
그대는 알아차리지 못했는가?


그렇다,나의 벗이여.그대는 그대의 이웃에게는 양심의 가책이 된다.
그들은 그대에게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그대를 미워하고 그대의 피를 빨고 싶어한다.
그대의 이웃은 언제나 독파리이리라.그대의 위대한 점-
그것은 반드시 그들을 더욱 유독하게 만들고 더욱더 파리처럼 만든다.

달아나라,나의 벗이여.그대의 고독 속으로,
사납고 강한 바람이 부는 곳으로!파리채가 되는 것은 그대의 운명이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_

삶 자체는 기둥과 계단을 만들어서 자기 자신을 높이 세우려고 한다.
삶은 아득히 먼 곳을 지켜보고 지복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려고 한다.
그러므로 삶은 높이가 필요하다.



























_

요람 속에 있을 무렵부터 우리에게는 무거운 말과 가치가 지참금으로 주어진다.
'선'과 '악'-이 지참금은 이렇게 불린다.
이 지참금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것을 허락한다.
그리고 어린애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적시에 막기 위해 사람들은 어린애들을 자기 곁으로 부른다.
중력의 정령이 이렇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지참금으로 준 것을 충실하게 딱딱한 어깨에 메고 험준한 산 너머로 헐떡거리며 간다!
그리고 우리가 땀을 흘리면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그렇다,삶은 짊어지기엔 무거운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인간만이 인간 자신에게는 짊어지기에 무거운 것이다!
인간은 남의 것을 너무나 많이 어깨에 짊어지고 헐떡거리며 가기 때문이다.
낙타처럼 인간은 무릎을 꿇고 마음대로 짐을 싣게 하는 것이다.

특히 외경심이 깃들여 있는 억세고 끈기 있는 자-
그는 다른 사람의 무거운 말과 가치를 너무나 많이 짊어지고 있다.
이제 이 사람에게는 삶은 사막으로 여겨진다!

























_

각 영혼에는 각기 다른 세계가 속해 있다.각 영혼에 대해서는 다른 영혼은 각기 배후세계다.
가장 비슷한 것 사이에서 가상은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을 한다.
가장 작은 틈이야말로 가장 다리를 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_

불행한 자는 누군가 자기 곁에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세상 사람 모두로부터 버림받아 고독해진 사람처럼 애처로운 몸짓을 하며
끊임없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마침내 더 심하게 떨고 경련을 하며 몸을 뒤튼 다음 그는 다음과 같이 한탄하기 시작했다.

누가 아직도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가.
누가 나를 사랑하는가?





















_

모든 좋은 사물들은 곡선을 그리며 목표에 접근한다.
좋은 사물들은 고양이처럼 등을 구부리고 가까이 있는 행복 앞에서 마음속으로 가르릉거린다-
모든 좋은 사물들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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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천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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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대극장을 설계한 건축가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알려져
세상에 흔히 '붉은 벽돌의 여왕'으로 소개된 그 여자 벽돌공의 이름은 춘희이다.
전쟁이 끝나가던 해 겨울,그녀는 한 거지 여자에 의해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세상에 나왔을 때 이미 칠 킬로그램에 달했던 그녀의 몸무게는
열네 살이 되기 전에 백 킬로그램을 넘어섰다.
벙어리였던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 안에 고립되어 외롭게 자랐으며
의붓아버지인 文으로부터 벽돌 굽는 모든 방법을 배웠다.
팔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화재 이후,그녀는 방화범으로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영어의 시간은 참혹했으며 그녀는 오랜 교도소 생활 끝에 벽돌공장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녀의 나이,스물일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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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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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누구나 부지불식간에 엉뚱한 미망이나 부조리한 집착에 사로잡힐 때가 있게 마련이다.
예컨데 사랑같은 것이 그러한 것일텐데,칼자국처럼 냉정한 사내도
그런 점에선 어쩔 수 없이 한 어리석은 인간에 지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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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객관적인 진실이란 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칼자국이 죽어가면서 금복에게 한 말은 과연 진실일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조차도 인간의 교활함은 여전히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일까?
여기서도 마찬가지,우리는 아무런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이야기란 본시 전하는 자의 입장에 따라,듣는 사람의 편차에 따라,
이야기꾼의 솜씨에 따라 가감과 변형이 있기 마련이다.
독자 여러분은 그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된다.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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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린 사라지는 거야,영원히.하지만 두려워하지 마.
네가 나를 기억했듯이 누군가 너를 기억한다면 그것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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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장수가 집으로 돌아왔을 땐,이미 형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결국 세상에는 비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비밀은 오직 혼자만이 간직하고 있을 때에라야 비로소 비밀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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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세상이 둥근지 미처 몰랐어.
바보,세상에 존재하는 건 모두가 둥글어.
벽돌은 네모잖아.
그렇긴 하지.하지만 그걸로 둥근 집을 지으면 결국은 둥근 거지
네모난 집을 지을 수도 있잖아.
그래,하지만 네모난 집이 모이면 둥근 마을이 되잖아.
그렇군.그런데,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아주 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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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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