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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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놓인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건너가는 과정도 위험하고 뒤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무서워서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의 사랑스러움은 그가 과도이며 몰락이라는 데 있다.
나는 사랑한다, 몰락하는 자로서 살 뿐 그 밖의 삶은 모르는 자를.
그는 저쪽을 향해 건너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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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도둑 중에서도 가장 귀여운 도둑인 잠은 발끝으로 조용히 걸어와서 내 사랑을 훔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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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돌이 아니지만, 그대는 이미 많은 물방울 때문에 움푹 패였다.
앞으로도 많은 물방울 때문에 그대는 파괴되고 쪼개지리라.
나는 그대가 독파리 때문에 지치는 것을 본다.
나는 그대가 백 군데나 상처가 나서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본다.
그런데 그대의 긍지는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독파리 떼는 아무런 악의도 없이 그대의 피를 탐낸다.
파리의 핏기 없는 영혼이 피를 요구한다. 따라서 파리 떼는 아무런 악의 없이 쏘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 심오한 자여, 그대는 작은 상처에 대해서도 너무 깊이 고뇌한다.
그래서 상처가 낫기도 전에 똑같은 독충이 그대의 손 위로 기어 다녔다.
이 훔쳐 먹는 자들을 죽이기에는 그대는 나에게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존재다.
그러나 그들의 유독한 모든 부정을 참고 견디는 것이 그대의 운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들은 그대의 주위에서 찬양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뻔뻔스러운 것이 그들의 찬양이다. 그들은 그대의 피부와 그대의 피 가까이에 있으려고 한다.
그들은 신이나 악마에게 아첨하듯 그대에게 아첨한다.
그들은 신이나 악마 앞에서 음소하듯 그대 앞에서 음소한다.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들은 아첨하는 자며 음소하는 자일뿐 그 이상은 아니다.
또한 그들은 때때로 그대에게 애교 있는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비겁한 자의 재치였다. 그렇다, 비겁한 자는 영리하다!

그들은 그 편협한 영혼으로 그대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그대는 언제나 의심스러운 것이다! 여러 가지로 생각되는 것은 모두 의심스러운 것이다.
그들은 그대의 모든 것 때문에 그대를 처벌한다.
그들이 진심으로부터 용서하는 것은 오직-그대의 실책뿐이다.

그대는 온화하고 올바른 마음씨를 갖고 있으므로
"그들은 그들의 왜소한 생존에 대해 죄가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편협한 영혼은 "일체의 위대한 생존은 죄다"라고 생각한다.

그대가 그들을  온화하게 대하더라도 그들은 그대에게 경멸을 받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은밀한 가해로써 그대의 은혜에 보답한다.

그대의 무언의 긍지는 언제나 그들의 취미에 거슬린다.
가령 그대가 허영심이 강한 자가 될 만큼 겸손해진다면 그들은 기뻐 날뛰리라.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우리가 그 사람을 그와 같이 점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소인을 조심하라!

그대 앞에서는 그들은 스스로 왜소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들의 비열함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복수로 변해 그대를 향해서 희미하게 또는 활활 타오른다.
그대가 그들 곁으로 가까이 갔을 때 그들은 자주 입을 다물고,
그리고 꺼져가는 불꽃의 연기처럼 그들의 힘이 그들로부터 사라져버리는 것을
그대는 알아차리지 못했는가?


그렇다,나의 벗이여.그대는 그대의 이웃에게는 양심의 가책이 된다.
그들은 그대에게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그대를 미워하고 그대의 피를 빨고 싶어한다.
그대의 이웃은 언제나 독파리이리라.그대의 위대한 점-
그것은 반드시 그들을 더욱 유독하게 만들고 더욱더 파리처럼 만든다.

달아나라,나의 벗이여.그대의 고독 속으로,
사납고 강한 바람이 부는 곳으로!파리채가 되는 것은 그대의 운명이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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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는 기둥과 계단을 만들어서 자기 자신을 높이 세우려고 한다.
삶은 아득히 먼 곳을 지켜보고 지복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려고 한다.
그러므로 삶은 높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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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 속에 있을 무렵부터 우리에게는 무거운 말과 가치가 지참금으로 주어진다.
'선'과 '악'-이 지참금은 이렇게 불린다.
이 지참금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것을 허락한다.
그리고 어린애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적시에 막기 위해 사람들은 어린애들을 자기 곁으로 부른다.
중력의 정령이 이렇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지참금으로 준 것을 충실하게 딱딱한 어깨에 메고 험준한 산 너머로 헐떡거리며 간다!
그리고 우리가 땀을 흘리면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그렇다,삶은 짊어지기엔 무거운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인간만이 인간 자신에게는 짊어지기에 무거운 것이다!
인간은 남의 것을 너무나 많이 어깨에 짊어지고 헐떡거리며 가기 때문이다.
낙타처럼 인간은 무릎을 꿇고 마음대로 짐을 싣게 하는 것이다.

특히 외경심이 깃들여 있는 억세고 끈기 있는 자-
그는 다른 사람의 무거운 말과 가치를 너무나 많이 짊어지고 있다.
이제 이 사람에게는 삶은 사막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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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혼에는 각기 다른 세계가 속해 있다.각 영혼에 대해서는 다른 영혼은 각기 배후세계다.
가장 비슷한 것 사이에서 가상은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을 한다.
가장 작은 틈이야말로 가장 다리를 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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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자는 누군가 자기 곁에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세상 사람 모두로부터 버림받아 고독해진 사람처럼 애처로운 몸짓을 하며
끊임없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마침내 더 심하게 떨고 경련을 하며 몸을 뒤튼 다음 그는 다음과 같이 한탄하기 시작했다.

누가 아직도 나를 따뜻하게 해주는가.
누가 나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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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좋은 사물들은 곡선을 그리며 목표에 접근한다.
좋은 사물들은 고양이처럼 등을 구부리고 가까이 있는 행복 앞에서 마음속으로 가르릉거린다-
모든 좋은 사물들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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